학원 스포츠에서 체벌과 욕설이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듯하다...주먹으로 때리고 욕설이 난무하고 조폭 두목이 아래 조직원들 교육시키는 장면 같은 언동(言動)이..비일비재한 모양이다..이러한 인격 모독적인 체벌이 학원 스포츠 뿐만 아니라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교사들은 체벌은 필요악이며 체벌을 가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생활을 반듯하게 잡아주고 성적 향상을 위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항변(抗辯)하는데 과연 그럴까?...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미국의 심리학자 프리드먼은 <아니다>라는 실험결과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프리드만은 3-4학년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어떤 특정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서는 안된다고 금지를 하고서 6주일 후에도 그들이 지시를 잘 지키는지를 알아보려 하였다...A, B 두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가지고 놀지 말아야 할 장난감을 지정한 뒤...A그룹의 아이들에게는 강한 위협과 함께 어길시에는 체벌을 가했다고 한다.
반면에 B그룹의 아이들에게는 내부적 책임감을 일깨우며 알아듣게 반복해서 설득을 했다고 한다...6주후에 다시 아이들을 모아놓고 관찰한 결과는 감시자가 없을 때 A그룹의 아이들 중 77%가 금지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반면에 B그룹의 아이들 중에는 30명중에서 단 1명만 그 금지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교육 현장에서 흔히 발견된다. 체벌과 폭언은 매우 효과적인 복종을 가져온다..하지만 진정한 문제는 그러한 체벌과 폭력에만 길들여진 학생들은 교사가 없을 때는 전혀 내부적 책임감이 결핍된 상태에서 아주 나태하며, 부절제(不節制)한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체벌이 즉답(卽答)적인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실효성이 있는 교육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교사들이 더 힘은 들겠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끊임 없이 학생들을 설득해서 학생들의 의식 자체가 변화되어야만 실질적인 행동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체벌에 대해서 너무나 관용적인 한국 사회의 아비투스(내면화된 관습)와 교사의 편의주의(便宜主義)가 합작되어서... 학교내에서 학생들의 고통은 도외시한 채 교육적 체벌이란 미명하에 체벌이 남용되어 왔다... 때문에 이제는 법으로라도 강제해서 학교와 학원스포츠에서 학생들에게 대한 체벌을 엄금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에 맞는 방안이 아닐까 한다.
<몽둥이로 3대 맞으니까 눈물이 핑 돈다. 아프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다른 아이 두 명도 운다. 그러나 이 정도는 참는다. 가장 아플 때는 뺨을 맞을 때다. 몽둥이로 맞을 때보다 더 슬프다.>...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6학년 어느 육상부 여자선수의 고백이다.....왜 우리 나라의 어린 학생들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이토록 야만스런 체벌을 감내(堪耐)해야 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