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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학분위기 잡기 부심…지각생 속출… 기말고사 겹쳐 골머리
2006-06-15 오후 1:54:00, 조회:923
[쿠키뉴스 2006-06-15 06:21]
요즘 각 초·중·고교에는 지각학생들이 늘고 있다.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들이 많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복도와 운동장은 축구를 하는 학생들로 축구경기장을 방불케 한다. 바로 독일월드컵이 원인이다.
월드컵이 학생들의 화제가 된지는 이미 오래. 한국-토고전이 열린 13일에는 교실이 붉은색 티셔츠로 물들었다. 다음날인 14일에는 분위기가 더했다. 특히 보건실을 찾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다. 응원을 하느라 목이 쉬어 따갑고 몸이 피로한데다 밤늦게 까지 야식을 먹어 배탈까지 났기 때문이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 잡는 역할은 교사들의 몫이다. 교사들은 면학분위기를 잡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구나 7월 첫째 주부터 초·중·고 모두 기말고사가 시작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전 A초 김모 교사는 “쉬는 시간마다 삼삼오오 모여 구호와 응원연습을 하는 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토고전 다음날 아침에는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며 보건실을 찾는 학생들이 갑자기 늘었다”고 털어놨다. 또 “학생들을 수업에 집중시키기가 평소보다 어렵다. 시험을 본다고 강조해야 좀 관심을 가질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은 고등학교에서 더하다. 대입수능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고교들은 매일 매일이 월드컵과 학업수행 간의 갈등의 연속이다. 특히 고3학생들의 고통은 더 심각하다.
이모군(대전B고 3년)은 “2주 후면 기말고사여서 머리 속에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몸은 이미 텔레비전 앞에 가 있을 정도다. 책상에 앉아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월드컵 중계와 응원소리 때문에 집중하기가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고교 교사들도 고민을 숨기지 못한다. 모든 시험성적이 대입수능성적에 포함되는 고교교육과정에서 월드컵 때문에 면학분위기를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
이 때문에 대전 C고는 한국-토고전이 있던 13일에 고교1·2학년에 한해 야간자율학습을 1시간 30분 앞당겨 8시 30분에 종료해야 했다.
C고 이모교사는 “현재 수행평가기간이어서 그나마 좀 면학분위기를 유지하려 애쓰지만 사실 이마저도 쉽지 않다. 토고전 다음날 지각학생들이 평소보다 2-3배 이상 늘어났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학교측은 한국-프랑스전 새벽경기가 예정된 19일에는 7시까지 도착해야 하는 평소 등교시간을 1-2시간 늦추는 계획을 고민 중이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대전일보 朴鄭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