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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에 관계 없이 수준별 학급 운영 교육부 올해부터 시행
2006-01-27 오전 9:51:00, 조회:794
[중앙일보 양영유] 올 1학기부터 농어촌과 도시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중.고교생들은 ''방과 후 학교''에서 학년에 관계없이 학력수준별로 수업받을 수 있다. 또 방과 후 돌봐줄 어른이 없는 초등생을 위한 보육서비스 운영 학교도 1000곳(2만 명)으로 400곳 늘어난다. 방과 후 학교란 지금까지 학교 안에서 부분적으로 이뤄졌던 수준별 보충학습과 특기적성 교육 등을 확대한 것이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26일 이런 내용의 ''방과 후 학교 확대 방안''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방과 후 학교에서는 학년에 관계없는 수준별 토론식 수업과 강사가 학생을 책임지도하는 멘토링 학습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초등학교는 보육과 특기적성, 중학교는 특기적성과 수준별 선택 교과과정, 고등학교는 수준별 수업과 진로.직업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한다. 실력이 뛰어난 고1은 2.3학년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 학급당 인원은 5~20명, 수업료는 월 2만~3만원 수준이다. 수업참여는 학생 자율이다.
운영은 학교 외에 학부모회.시민단체.비영리단체 등도 할 수 있다. 현직 교사나 국내 체류 유학생.기능인.대학생.지역사회 인사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김 부총리는 "교대.사범대와 기업인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라며 "사교육비 절감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시지역 방과 후 학교는 전국 30개 지역 12만 명(160개교)을, 농어촌 지역은 9개 군(郡) 4만5000명(135개교)을 대상으로 3월부터 지역실정에 맞게 단계적으로 운영된다. 2011년까지 전국에 설치를 완료한다.
지난해 48개 초.중.고를 시범운영했던 교육부는 올 지원 예산을 510억원으로 늘렸다. 학교당 지원액은 평균 2000만원이다.
◆ 문제점=25일 당정협의와 26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는 방과 후 학교에 대해 "학교를 학원화하려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특히 초.중등 학습교재를 만드는 대기업들이 방과 후 학교 운영에 참여할 경우 공교육이 위협받는다는 우려도 있었다. 전교조 등 교원노조는 이런 이유로 방과 후 학교에 반대해 왔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학습지와 문제풀이식 프로그램은 허용하지 않고 학습지 업체가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방과 후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학습지나 문제지도 사용하지 말고 토론식 수업 위주로 수업을 하라는 요구는 고입이나 대입을 앞둔 중.고교에서는 지켜지기 힘든 게 현실이다. 수업의 질도 문제다. 농어촌이나 도시 저소득층 지역 학교에서 일반학원의 20% 수준의 돈을 받고 수준 높은 강의를 할 수 있는 강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