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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켓 교과서' 내년 초중고에 첫선
2005-12-23 오전 10:02:00, 조회:848
[중앙일보 이희성] ''휴대전화의 디자인이나 기능으로 상대방을 평가하지 않는다''''안냐셈(안녕하세요).ㅊㅋㅊㅋ(축하합니다) 등과 같은 채팅 은어를 남발하면 우리의 아름다운 언어를 파괴할 수 있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일선 교사와 공동으로 만든 정보통신윤리 교과서의 일부분이다.
정통부는 사이버 폭력을 방지하고 건전한 사이버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내년 1월 전국 5000여 중.고교에 정보통신윤리 교과서를 배포하기로 했다.
각급 학교는 재량활동 시간 등을 활용해 정보통신윤리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교과서 전체 내용을 정보문화진흥원 홈페이지 자료실(www.kado.or.kr)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이번에 첫선을 보일 정보통신윤리 교과서는 정보통신을 전공하지 않은 교사도 쉽게 교육할 수 있도록 각종 이론은 물론 지도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게 특징이다.
내용은 사이버 세상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개인정보 보호, 올바른 인터넷 언어사용, 지혜로운 인터넷 쇼핑, 휴대전화 문화, 인터넷.게임 중독, 지적 재산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제마다 관련된 최신 신문 기사가 예문으로 제시돼 있어 학생의 이해를 돕게 했다. 가령 휴대전화 중독에 관한 부분에서는 11월 6일 중앙일보에 게재됐던 ''고1 김모양의 휴대전화 24시'' 그래픽이 인용됐다. 또 인터넷과 게임.휴대전화 중독 등과 관련된 내용에서는 자신의 중독 여부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체크 리스트를 제시해 학생의 흥미를 유발하도록 했다.
정통부 측은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가급적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내용으로 꾸미려 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칭찬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했다는 것이다. ''칭찬을 잘하려면 평소에 상대방을 잘 관찰해야 한다. 또 구체적으로 칭찬해야 한다. 큰 것보다 사소한 것을 칭찬하라. 즉시 칭찬하라'' 등이다(교과서 177쪽, ''문자메시지 칭찬 릴레이''편).
정부가 이런 책을 만들기로 한 것은 사이버 세계의 각종 부작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과서는 올해 발생한 ''개똥녀 사건'' 등을 사이버 폭력의 주요 사례로 거론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사이버 세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지적재산권 문제도 다뤘다. 휴대전화 스팸 문자메시지를 식별하는 방법과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을 수 있는 방법 등도 관련 전화번호와 함께 소개했다.
정보문화진흥원 관계자는 "정보통신에 관한 거의 모든 이슈를 망라한 게 이 책의 특징"이라며 "청소년 때부터 교육이 중요해 교과서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