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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학간 고교생 논문 세계적 학술지에 실리다
2005-08-30 오후 4:18:00, 조회:4637
장영준군 ''산화아연…'' 논문 수질오염 개선에 응용될듯
[조선일보 양근만 기자]
미국에 유학 중인 한국 고교생의 학술 논문이 세계적인 SCI (과학논문색인)급 학술지에 게재됐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시(市) 섀턱 세인트 메리 고교(Shattuck-St Mary’s Sch ool) 12학년인 장영준(張榮埈·19)군이 주인공이다.
성인 과학자에게도 쉽지 않은 SCI에 게재된 장군의 논문은 ‘산화아연 나노(Nano·10억분의 1ｍ)입자와 나노 결정형 입자의 메틸렌 블루의 분해특성 비교’. 광촉매제를 이용해 오염물질 메틸렌 블루를 정화(淨化)하는 연구로, 정화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연구 성과는 폐수 오염 처리와 수영장 수질 오염 개선에 응용된다.
논문이 게재된 학술지는 각종 물질(素材)에 대한 연구결과를 싣는 ‘머티어리얼 리서치 블리틴(Materials Research Bulletin)’. 장군은 논문의 제1저자(first author)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 오세정 자연대학장은 “장군의 논문이 실린 학술지는 SCI급에서도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안다”며 “제1저자는 연구를 주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덕중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건너간 장군은 중학교 때부터 대전시 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 금상 등 각종 과학상을 받았다. 지질학박사인 아버지(장희동·47·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영향도 컸다.
고교에선 전 과목 A를 받을 정도로 최상위권으로, 11학년 때는 최고 우등생으로 선발되었다. 축구부·농구부 학교 대표 선수이고 밴드부(플롯)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장군은 또 회사의 ‘공동대표’이다. ‘발명왕’인 동생 장호준(14·어은중)과 함께 2004년 발명벤처회사를 차린 것. 회사명은 각자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영웅호걸’로 지었다.
하버드대 진학이 목표인 장군은 “바이오 칩, 신약, 로봇, 반도체를 연계한 생명과학 연구로 인류에 공헌하고 싶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