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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사람]학생이 찾은 학생 권리
2005-08-20 오후 12:51:00, 조회:992
학생 두발단속 국가인권위 제소한 이태준 군
최대현 기자
내심 걱정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머리를 강제로 자르는 학교를 진정하고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졌지만 어떤 곳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이대로 묻혀지는 건가…….’
그러나 이후 내신등급제 문제와 맞물려 학생들의 ‘두발 자유’ 요구가 거세지면서 기대를 걸었다. 드디어 7월 4일 국가인권위가 두발 자유에 대해 입장을 냈다.
“학생들의 두발자유는 기본권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예요. 지금까지 헌법에서 보장한 권리를 유린당해 온 거죠. 그것을 그냥 확인했을 뿐입니다. 교육적인 범위에서는 두발을 제한하도록 했는데…… 어른들의 잣대로 학생다움을 강요할 거예요. 학생들이 자신의 머리를 스스로 결정하는 데는 아직도 부족한 것 같아요.”
이태준(서울 ㅅ고 3학년)군은 쓴 웃음을 지었다. 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이 각 학교에 권고한 내용과 동일해 강제 이발 등의 두발단속을 못하게 하는 강제성이 없이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수학여행 사진이 단 한 장도 없다. 학생부 선생님한테 머리가 길다고 잘렸기 때문이다. 3학년에 올라와서도 2번이나 잘렸다. 3월 말 학교에서 3일간에 걸쳐 머리 검사를 한다고 했을 때 “도대체 이게 옳은 건가, 아닌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 끝에 확인을 하고자 국가인권위를 찾았다.
“두발 자유화가 된다고 우리들이 머리를 아무렇게나 하고 다니자는 게 아녜요. 각자 자기 자신에 맞는 머리 스타일을 할 거예요. 그게 무슨 큰 죄라고 강제로 깎고 교내봉사까지 시키고 그러는가요. 교육부는 열린 교육과 학생들의 개성을 중요시 한다면서 똑같은 사람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아요. ”
어른들에게 따끔한 ‘충고’다. 이번 일로 얻은 교훈이 있단다. 아무리 작은 권리에 대해서도 자기 자신이 권리를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많은 학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두발 자유뿐만이 아니고 그동안 학생들에게 쌓여있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한 거 같아 씁쓸해요. 그 만큼 엄청난 억압이 있었다는 얘기잖아요. 이제는 문제가 있다면 싸워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얼굴과 이름을 밝히기로 용기를 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