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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교수, 서울대 미대 학장 검찰 고발
2005-08-19 오후 4:32:00, 조회:1033
[연합뉴스 2005-08-19 09:34]
'대필의혹' 제기…학교측 "이미 사실무근으로 밝혀져"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재임용 탈락 후 법정투쟁 끝에 올 초 복직한 김민수 서울대 미대 교수가 재임용 탈락의 단초가 된 심사보고서에 대해 '대필 의혹'을 제기하며 권영걸 미대 학장을 검찰에 고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 권 학장과 서울대 본부측은 "이미 근거없는 것으로 밝혀진 얘기"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공소시효 만료일이 내주로 다가와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19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와 김 교수에 따르면 김 교수는 지난 8일 권 학장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17일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만간 피고발인 권 학장과 다른 참고인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재임용 탈락의 단초가 됐던 1998년 8월 25, 26일자 연구실적심사보고서의 필적이 권영걸 현 미대 학장의 것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11월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이 국내외 3개 감정소에 의뢰해 받은 감정서 등을 증거자료로 검찰에 제출했다.
그는 "문제의 연구실적심사보고서의 명의상 작성자는 학외 인사지만 실제 작성자는 권 교수로 의심된다"며 명의상 작성자인 학외 인사와 권 학장 등이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측은 교무행정의 비밀 유지와 심사위원 보호를 이유로 당시 문제의 심사보고서를 쓴 학외 인사의 신원 공개를 거부하고 있으나, 김 교수는 "E대 K교수가 이 보고서의 명의상 작성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시 권 학장은 E대에 재직하다가 서울대 교수 임용이 확정돼 같은 해 9월 1일자로 부임했다.
김 교수는 "공소시효 만료일이 오는 25, 26일로 다가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발장을 냈다"며 "부실 심사와 임용 비리는 대학 사회의 고질적인 부조리이므로 철저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학장은 "이미 밝힌 바 있지만 나는 해당 심사를 한 적도 없고,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바도 없고, 심사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한 바도 없고, 물론 보고서를 대필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김 교수의 주장은 지난해 11월 최순영 의원 등이 제기했던 의혹과 같은 내용인 것 같다"며 "검찰 수사에는 물론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서울대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대필을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미대 조교수로 재직중이던 1998년 여름 재임용 심사에 탈락한 뒤 6년 반동안 법정투쟁을 벌여 서울대에 올 3월 복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