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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놀이 접목 ‘에듀테인먼트’ 공연장 가보니…
2005-08-09 오전 9:07:00, 조회:832
[동아일보]
《‘과학과 뮤지컬이, 영어와 클래식 연주가 만나면?’ 과학 연극, 영어 해설로 듣는 클래식 공연, 역사 뮤지컬 등 교육과 놀이를 접목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성격의 문화행사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 영훈초등학교 6학년 권수연(11) 양과 함께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과학놀이 교육기관 ‘매드 사이언스’의 과학실험 뮤지컬 ‘사고뭉치 뉴턴’을 직접 관람해 봤다.》
3세부터 초등학생까지 40여 명의 어린이 방청객이 자리를 잡자 소극장은 각자 떠드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공연 진행자가 “공연 중간에 일어나지 않기, 소리 지르지 않기 등을 약속하자”며 아이들에게 관람 예절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자 모두 의젓하게 앉아 공연 시작을 기다렸다. 공연은 괴짜 박사와 그의 딸 노노가 등장해 코믹한 노래와 율동을 하면서 시작됐다.
“자, 이번 실험은 누가 도와줄까?”
이들은 뉴턴의 세 가지 법칙(관성·가속도·작용과 반작용)에 대해 간단한 실험을 하면서 직접 아이들을 ‘실험 도우미’로 참가시켰다.
꼬마 방청객들은 앞을 다퉈 손을 들었다. 또래 친구가 무대에 올라가자 아이들은 더욱 즐거워하면서 공연에 집중했다.
‘관성의 법칙’을 설명할 때는 무대 식탁 위에 플라스틱 음식을 마련해 놓고 아이에게 식탁보를 세게 잡아당겨보게 했다.
계속 손을 들던 권 양도 세 번째 실험 도우미로 무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다른 친구들과 ‘지렛대를 이용해 그물망에 공 넣기’를 하고는 아주 재미있어 했다.
‘사고뭉치 뉴턴’은 과학을 주제로 노래와 율동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게임을 즐기는 퍼포먼스 공연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3세부터 초등 6학년이라는 관람 가능 어린이의 연령 차가 너무 커서 실험과 내용의 수준이 따로 놀았다는 것.
권 양은 “실험은 너무 간단해서 조금 시시한데 과학 원리 설명은 어려웠다”고 말했다.
바구니에 공 넣기, 풍선불어 날리기 등 실험은 4∼9세 어린이에게 적당한 데 비해 “모든 운동에는 작용과 반작용이 있다”는 식의 설명은 초등학교 고학년도 이해하기 힘들어 보였다.
45분의 짧은 공연이 끝난 뒤 권 양은 “어제 인터넷에서 ‘뉴턴의 법칙’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지만 솔직히 이해가 안 됐다”며 “그러나 공연을 보고나니 ‘뉴턴의 법칙’이 이해가 됐을 뿐 아니라 사소한 것에 관심을 갖고 이 법칙을 발견한 뉴턴의 창의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 양은 “과학 과목이 딱딱해 좋아하지 않았지만 어려운 내용을 뮤지컬로 표현하니 과학도 재미있게 느껴졌다”며 “나중에 학교에서 뉴턴의 법칙을 배울 때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