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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체벌은 필요한가? (상산고등학교)
2004-03-25 오후 2:52:00, 조회:1353
서울시가 체벌을 금지한데 이어 각급 교육청들도 체벌 금지 또는 규제 지침을 일선 학교에 지시하고 있다. 본교에서도 이에 대응하여 교칙을 수정한 바 있다. 이러한 경향은 원론적인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 더 나아가, 이 글에서는 체벌이 갖는 한계성을 지적하면서 그 대안으로서 제한적이나마 벌점제의 운용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여기에서 제한적이라는 것은 벌점제가 이상적이라고 보지는 않기 때문이며 그보다 먼저 교사와 학생간의 ''허용적인 분위기(rapport)''가 우선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1. 체벌의 효용성에 대한 반론
교육 현장에서 체벌은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대체로 그러한 주장들은 두 가지 측면에서 주장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로는 학생 통제를 위해서라고 하는 것이다. 다수의 학생들을 좁은 교실에서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체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을 체벌하지 않고는 통제가 불가능하며 교사가 통제할 수 없다면 소기의 교육적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또 하나의 주장은 적절한 형벌이 학생 개개인의 태도 변화에 긍정적으로 기능한다고 보는 것이다. 즉, 악행에 대하여는 응징하고 선행에 대하여 보상하는 수준에서의 적절한 체벌은 나태한 마음가짐을 바로잡아 주고 바람직한 행동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통제 수단으로서의 체벌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체벌을 통해서 통제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일까? 체벌을 통하여 획일화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진정한 교육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고 본다. 그것은 마음으로부터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은 학생과 교사가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다는 신뢰나 기대에서 출발해야 한다. 매가 두려워서 교사에게 동조하는 상태에서는 인격 완성이나 자아 실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획일화는 학생과 교사의 관계(rapport)만 악화시키는 역기능으로 밖에 작용하지 않는다.
둘째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에 대하여 올바름을 가르쳐주는 수준에서 체벌이 기능한다는 주장에 대하여는 체벌 이외의 다른 수단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벌점제나 옐로카드제를 운영한다면 옳음과 그름에 대한 경고로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2. 체벌은 학생들을 억누르는 수단으로 작용하여왔다.
체벌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중요한 이유는 교육현장의 체벌실상이 ''교육적''이라는 말로 포장하기에는 지나칠 때가 많았다는 것이다. 점차 완화되고는 있지만 현장의 체벌은 교육적이지 않을 때가 많다. 교사가 명하면 학생은 무조건 복종이 강요될 때가 많으며 이에 대한 이견(異見)은 체벌에 의해 말문이 막히는 경우도 있다. 체벌이 효과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체벌 속에는 교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