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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명지고 스스로 학습 교재
  2007-03-29 오후 6:28:00, 조회:1202  

우리만의 교과서로 수업했더니 공부 재미 “솔솔”, 성적은 “쑥쑥”

교사들 의기투합 참고서·전문서적 한권에
과외 14% 감소…과목별 평균 10점 상승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유범 군은 지난 겨울방학 동안 형의 교과서로 고등학교 수업내용을 미리 살펴봤다. 하지만 큰 소득이 없었다. 이 군은 “교과서를 미리 꺼내 보았는데,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수학 같은 과목은 참고서를 옆에 두어도 마찬가지”라며 “교과서에 공부할 내용과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거리나, 더 상세한 설명이 있으면 혼자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될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이 군과 같은 고민을 한번에 해결한 학교가 있다. 서울 명지고등학교의 ‘자득형 학습교재’가 바로 그 것.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끔 기존의 교과서를 새롭게 구성한 이른바 ‘명지고교형 학습교재’다. 그래서 여느 학교 교과서와는 모양새부터 다르다.

우선 두께가 일반 교과서의 곱절쯤 된다. 단원 하나하나, 주제 하나하나마다 자세한 설명과 사례 등이 풍성하게 담겨있다. 내용도 시중에서 접할 수 있는 참고서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든 외국 교과서의 글과 사진 등이 다채롭게 실려 있다. 참고서가 필요 없는 교과서인 만큼 교과서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배경지식과 심화 학습 자료도 총 망라돼 있다.

‘명지고교형 학습교재’는 순전히 명지고 교사들의 열정이 이뤄낸 산물이다. 2003년 박성수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이 참고서 없이도 공부할 수 있는 교재를 만들어보자며 밤을 지새우며 개발한 ‘특산품’인 셈이다.교재 개발을 위해 명지고는 국내 도서 1,000권과 외국 도서 350여권 등 각종 참고서적을 사들여 분석하고 교내에 별도의 교재개발실을 설치했다. 이어 각 과목별로 협의회를 열고,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2003년부터 시작한 자료수집과 정리끝에 2004년 9월 잠정형 교재를 완성한 명지고는 2005년에 자득형 학습 교재를 활용한 수업반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운영 중 수학 등 몇 개 교과는 상·중·하의 단계별 학습이 가능하도록 교재를 보완했다.

명지고 교재에는 기존의 교과서 내용이 기본적으로 들어간다. 여기에 더해 풍부한 보충자료를 추가해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다. 국어과 안두환 교사는 “학생들이 수준별로 학습할 수 있도록 ‘준비-토대-심화학습’ 3단계로 나눠 만들었다”며 “교과서에 나온 작품 이외에 다양한 작품을 수록, 이 책만으로도 폭넓은 학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학의 경우, 각 단원마다 실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수록, 수학을 왜 공부해야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설명했다. 교재 곳곳에 수학 이론과 관련된 역사, 수학자에 대한 이야기 등을 넣어 수학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힐베르트의 호텔이란 예제가 대표적. ‘무한개의 객실이 있는 호텔에 어느날 손님이 찾아왔는데 방을 내줄 수가 없었다. 모든 방에 투숙객이 차&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