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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5 오전 9:05:00, 조회: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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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16층 대회의실.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개편을 둘러싼 이해 당자자들의 ‘로비전’이 치열한 가운데 교육과정심의회 운영위원회가 열렸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회의장 바깥으로 과학 수업을 늘려야 한다거나 영어 외에 제2외국어 교육도 중요하다는 이야기 등이 간헐적으로 새 나왔다. 어떤 참석자는 교육부가 성급하게 정하지 말고 각 과목별 대표자들이 모여 합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과정 개편 작업에서 갈등은 필연적이다. 교사에게는 자신이 가르치는 과목만큼 중요한 과목이 없기 때문이다. 사회 전공 교수와 고교 교사들은 전날 교육부를 방문해 중·고교 일반사회 수업시간을 주당 3.5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음악·미술·체육 교사들은 해당 과목의 내신 반영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성명을 냈다. 지리 교사들은 사회 교과에서 지리를 독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과목 내에서도 갈등이 있다. 국어 교과의 경우 말하기나 글쓰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과 학생들의 감수성을 기르기 위해 문학 수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교육과정 개편 작업을 ‘권력 투쟁’이라고 부른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교육과정 개편 작업은 현실적으로 ‘제로 섬’ 게임이다. 특정 교과의 수업 수가 늘어나면 다른 교과의 수업수는 줄어야 하므로 승자와 패자가 확연하게 갈린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20~30년 뒤 사회의 주축이 될 우리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내용적으로는 충분히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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