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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교수 평가
2006-11-24 오전 9:26:00, 조회:958
교수들의 취약한 경쟁력은 데이터로도 증명된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이 실시한 ‘2006학년도 1학기 학생강의평가’에서 ‘보따리 장사’로 형편없는 대우를 받는 시간강사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학문적 권위에 젖어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전임교수의 강의는 꼴찌를 기록했다. 개혁에 부응하지 못하고 집단이기주의 행태를 보이는 교수들은 학생들에게도 ‘싫어하는 교수유형’ 1순위로 꼽히게 마련. 대학생들이 “제발 이런 교수만은…”이라며 입을 모은 사례들을 정리해봤다.
▶경쟁력 제로형=“10년째 같은 강의노트를 사용하고 시험문제까지 똑같이 내는 교수들이 있다.” (박모 군ㆍ22ㆍY대 3학년) “e-러닝(e-learning) 강의가 확산되면서 교수들의 나태함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한다. 사업의 변환 속도가 빠른 인터넷 비즈니스 과목 동영상에서 2003년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 3년 전 강의교제를 그대로 써먹는 건 심하지 않은가.” (황모 군ㆍ23ㆍI대 4학년) 눈깜짝하면 새로운 학설이 발표되는 추세에서 아직도 녹음테이프처럼 낡은 강의내용을 매학기 반복하는 교수들이 있다. 한 번 임용되고 나면 사실상 퇴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강의에 만족하든 불만족하든 관심없다’며 막가파식으로 나가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지난해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가 마련한 교수워크숍에 참여한 교수는 전체 1720명 중 41명에 불과했다. 교수들이 강의법 개선에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복지부동형=“재단의 비리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입장이 난처해질까봐 눈과 귀를 닫는 교수들 있어 실망했다.”(김모 양ㆍ25ㆍK대 4학년) 철밥통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학자로서의 양심을 포기하거나, 재단이나 유력 학회의 눈 안에 들기에만 급급한 교수들도 적지 않다. 전임이 된 뒤 10년차가 된 부교수의 연봉은 7000만원 선, 이들 복지부동형 교수는 학교나 학생의 발전보다는 자신이 누리는 안정적인 지위를 더 중시한다. 교수회의에서도 일부 이해관계에 있는 이들의 입장을 옹호하고 자신의 목소리는 잃어버리기 일쑤다. 그들은 연구업적에 포함되지 않는 강의평가에는 무관심하다. 지정 논문 편수만 달성하면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할 일이 없으니 그 이상의 연구에도 힘쓰지 않는다.
K대 중문과 4학년 장모(28) 씨는 “4년 전 입학한 뒤 단 한 번도 교과과정의 변화가 없었다”며 “줄타기에만 혈안이 된 일부 교수가 재임용되는 것을 보면 씁쓸해질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따리 장수’라고 불리는 시간강사들은 교양 강의의 절반 이상을 떠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당 3만~4만원 수준의 강의료에도 학기마다 재계약 문제로 전전긍긍해야 하는 처지다.
▶외화내빈형(外華內貧)=“경제학과 모 교수는 연예인 못지않은 명성을 누리고 있지만 수업내용이 부실해 학생들에게는 수강기피대상 1호다. 속 빈 강정이나 다름없다.”(오모 군ㆍ27ㆍS대 4학년) 연구는 뒷전, 방송출연이나 외부 강
